은혜의 방/영성(동행)일기

내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하시는 하나님

루스드라 2025. 4. 12. 13:18

  요즈음 내 주변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올초에는 성령님의 임재를 느끼면서 좋은 기분으로 말씀 안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갈수록 자꾸 동력이 떨어져 가고 있었다. 작년에 육신의 고난을 겪으면서 하나님의 뜻이라 여기고 몸부림을 치며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새해를 맞아서 이제 새롭게 되었다는 말씀을 붙들고 출발했다. 그런데 올해는 더 많은 육신의 약함을 드러나게 하셨는데 나 뿐만 아니라 아내, 그리고 둘째까지도 약한 부분을 드러나게 하셨다. 

  마음에서 늘 하나님과 은밀한 대화의 방에 가서 독대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멀어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다른 일로 대체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내 옛사람의 유혹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라 생각한다. 그중 3년 전까지 내 나이에 약을 달고 살지 않는 것을 자랑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마치 내가 건강관리를 잘해서라고 생각하면서 교만해져 있었다. 사실 육신이 그렇게 건강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그렇게 보이려고 아예 병원 약을 먹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내가 느끼기에도 65세, 75세를 주기로 육신의 기능이 다른 것 같았다. 그래서 친구들과 만날 때면 자꾸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이제 생각해 보니 그것이 교만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먼저는 나와 하나님께서 듣고 계신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 

  그래도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자꾸 초청하시는 일들이 일어났다. 어떤 날은 1시간마다 잠에서 깨게 하셨다. 그렇지 않은 날은 새벽시간에 깨워주셨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볼 때 분명 하나님께서 깨워주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는 외면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지만 그런 때는 깊은 잠도 못자면서 비몽사몽간에 시간만 보내고 말았다. 하나님께서는 지금이 가장인 나에게 기도할 때라는 것을 자꾸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새벽 5시 20분 경에 깨었다. 소변을 보는데 다시 잠자리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유혹을 했다. 그러나 더 이상 머뭇거리기엔 너무나 현재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기도방으로 갔다. 바로 안방 옆 가운데방이 하나님과 독대를 하는 방이다. 한 시간 정도 중언부언하면서 하나님께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고 감사하면서 기도를 마쳤다. 

  기도를 마치기에 앞서 전에 하던대로 말씀을 펼쳤다. 누가복음 22장 중에 46절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

  분명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찔림을 받고 아내의 인기척이 나서 마쳤다. 그리고 아내와 앉아서 아침 예배를 드렸다. 말씀을 읽고 나누고 기도했다.

  먼저 내가 기도하면서 새벽에 했던 기도 중에 보게하셨던 말씀과 가정에 장자로서 기도하지 못한 것을 회개했다. 그리고 이번주 주신 '화평케 하는 자'에 대하여 나눈 말씀 중 용서, 양보, 관용에 대하여 고백을 했다. 특히 양보하는 마음에서 이삭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그것이 관용으로 이어지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그렇게 살게 해 주시라고 기도를 마쳤다.

  다른 때 같으면 주기도문이나 선포기도문을 하고 예배를 마치는데 가끔 아내가 기도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잠시 기다렸더니 아내가 기도해서 아멘으로 받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어제 자자리에 들기 전부터 갑자기 오른쪽 복부에서 찌르는 듯한 약간의 통증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떠올랐다. 그순간 아내의 기도가 끝나면  통증 부위에 손을 얻고 안수기도를 부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내가 내 육신의 질병을 치유해 주시라고 기도를 했다. 나는 성령님께서 아내에게 그런 나의 마음을 아시고 통하게 하셨다는 생각이 들어 아멘으로 받았다. 

   예배를 마치고 아침 밥을 한 숟가락 먹자 복부의 통증이 사라졌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약할 때 함께 하심을 가끔 알게 하신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생각이 나서 나누었다. 아내는 그냥 하나님께 감사하다고만 했다. 아내가 아팠을 때 손을보더니 하나님께서 아내에게 그런 치유의 은사를 주셨다는 말을 했다는 은사를 받은 전도사님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 이야기가 아니라도 아내에게 행하시는 기도응답을 통해서 짐작하고 있었다.

  또 한 가지는 새벽시간과 예배시간에 하나님 앞에 장자로서 기도로 가정을 세우지 못한 회개를 했던 하나님 아버지께 바로 약속을 어겼다. 10시 경에 전화기를 열어보니 30분 전쯤에 셋째 동생의 전화가 찍혀있었다. 그래서 전화를 해보니 은순이 종매의 결혼을 아느냐기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청첩장을 보내 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또 축의금을 해야 할것인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급기야는 셋째를 원망하게 되고 부조록까지 확인하게 되었다. 그때 문득 아침에 드렸던 기도 생각이 났다. 

  간사한 내 마음을 보면서 속이 상했다 그래서 cbs tv를 틀었더니 올포원에서 목사님들의 질의응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제가 오늘 내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목사님들의 경험과 고민 해결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특히 김관형 목사님의 진솔한 이야기는 나에게 큰 위안으로 다가왔다. 누구나 인간에게는 간사함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드러냄으로써 조금씩 자신을 조정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긴 싸움이 필요하다.

  참으로 위로가 되는 말씀을 주셨다. 위로의 하나님이라는 말씀이 실감이 난다. 오늘의 상한 심령을 아시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딱 그 시간에 티비를 볼 마음을 들게 하시고 그런 경험의 말씀듣게 하셔서 위로해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는 성령님을 통해서 역사하시니 염려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며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