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학춘추 24년 가을호 청탁 원고) (동화)김삿갓과 어린 도사이성교“죽창에 삿갓 쓰고 방라앙 사암처얼리……”바람에 날리는 송홧가루가 뿌옇게 눈앞을 흐리는 나른한 오후입니다. 김삿갓 노래를 흥얼거리며 학교에서 돌아온 승이는 서죽당 마루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승이는 친구들이 도사라고 부릅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자기들이 모르는 옛날이야기를 잘 아는 것을 본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입니다.“오늘은 서죽당에서 하룻밤을 지낸 김삿갓 할아버지에 대해 꼭 알아야겠어.”서죽당은 윗대 할아버지의 호를 따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서죽당 할아버지께서 지내실 때 김삿갓 방랑 시인이 하룻밤을 머물렀다고도 하는데 그 이상은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숙부님이 계셨더라면……. 아니 그 많은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