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리흰돌문학관

흰돌문학관/시 13

청춘 신작로

(2024 국화축제 시화전 출품작) 낯선 풍경 속 여울진 기억이성교 뙤약볕에 솟아오른 분수 바라보는청춘 신작로 차단봉 앞 노년의 눈언저리흙바람 속  울력하던 이팔청춘 자갈길도암 버스 노란 금성 여객이 달려온다 월셋집도 아이들 발자국도 사라진 낯선 고샅 서성이는 청춘들락 흙담 골목땀 절은 삼십 대 희망 씨뿌리던 청춘길장바구니 겨운 여인 아이 손 잡고 온다 낯선 풍경 속 여울진 기억

흰돌문학관/시 2024.08.21

화순탄광 종업식

탄광 특집 시> 화순탄광 종업식(17)이성교 화순은 탄광, 탄광은 석탄, 석탄은 무연탄사회책 속에서 그림의 떡 보듯 외우다 들은연탄불에 밥솥 얹어 놓고때가 지나도록 이야기만 나누던 주인이밥상 들고 들어온다는 구공탄 이야기는화순광업소보다 더 신비롭게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온 마을이 시끌벅적했던 화순탄광 1호 광부가 나오고동면, 한천, 이양, 동복에서도 탄을 캔다는 소문이 들리고능주역과 이양역에 산더미 같이 쌓인 석탄을 보고불 달린 안전모 쓴 광부를 처음 보고나뭇간 빈자리에 무연탄을 쌓던 일은그림 속에 갇힌 신비의 문이 하나씩 열리는 날이었다 불붙인 나뭇가지에 구공탄 올려놓고훌쩍거리는 코끝에 검은 연지 찍어가며볼이 터지도록 불어넣은 입바람에이산화탄소를 내 품으며 솟아오른 아홉 구멍 불꽃은심중深重에 남은 신비가..

흰돌문학관/시 2024.08.16

대푸른마을

대푸른마을 이성교 무등 정기 솟아오른 아릿산 뫼봉재 비봉포란형飛鳳抱卵形 명당 터 광산이씨 자작일촌 오백 년 능주 화순 굽이쳐온 두물머리 삼각지 잔디 푸른 강변의 은빛 모래톱 맑은 물에 멱감고 두꺼비집 짓던 곳 코스모스 반기던 농로 오릿길 자동차 소리 요란한 아스팔트에 묻히고 징검다리 여울목 콘크리트 다리 지나면 발길 붙드는 고샅길 낯선 풍경 언덕배기 옛집은 묵정밭 오래련만 큰 대밭 너머 그네 매던 소나무 너만 홀로 푸르구나

흰돌문학관/시 2023.05.30

화순선 탄광역

화순선 탄광 역 3 이성교 검은 흔적 남기고 멈춘, 화순선 녹슨 기찻길 복암, 장동 두 역에서 석탄 싣고 달리던 기차를 탄 차라 불렀지 하루 두 번 객차 달고 달릴 때마다 북적이던 대합실, 떨어져 나간 문짝, 널브러진 잔해들 사이로 탄가루 묻은 바가지 모자 하나, 나무 의자 위에 앉아 수북수북 쌓인 먼지 속으로 묻히는 그리움 천운장 극장₁₎ 북새통은 남가일몽 이런가. 검은돈 가루라 부르며 석탄 싣던 화순선 탄광 역 신나게 달리던 화물칸만큼 가난한 서민의 돈줄이었던 화순 탄광 막장에서 일하시던 동발꾼 친구 아버지 퇴직하던 날 석작₂₎ 하나 가득 받았다는 퇴직금 소문 듣고 시기심이 반 질투심이 반으로 부러워했었지. 광부들의 애환이 녹슬어 있는 화순선 폐선로 뜬금없는 비보 받고 집으로 달려간 아이 홑이불로 가..

흰돌문학관/시 2022.11.06

주님의 사랑 전하리

주님의 사랑 전하리 이성교 주님의 사랑 선물 어떻게 전해 주리오 모든 죄를 자백하면 깨끗하게 하시겠다 약속하신 말씀 믿으라 전하리 자기를 바라보면 죄책감에 눌리리니 주님지신 십자가 바라보라 전하리 주님의 사랑 선물 어떻게 전해 주리오 지은 죄 회개하면 모두 용서 하시겠다 약속하신 말씀 믿으라 전하리 주님지신 십자가는 완전한 사랑이니 자기 의를 버리고 두 손 들라 전하리 주님의 사랑 선물 어떻게 전해 주리오 우편 강도 간청으로 낙원에 함께 하리라 십자가에서 하신 약속 믿으라 전하리 제자로 사는 삶이 믿는 자의 증거되니 주님 지신 십자가 사랑 보이라 전하리 * 작사 과정 : 2022. 2. 13(일) 아침에 일어나면서 나도 모르게 부른 찬양으로 첫 소절만 기억함. 당일 예배 시간에 설교 속에서 떠오른 뒷부분..

흰돌문학관/시 2022.09.18

김신정 외 현대시론

『현대시론』 - 지은이 / 김신정·오성호·유성호·오문석 - 펴낸 곳 /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 펴낸 때 / 2015년 7월 ​ ​ 제1부. 시의 본질 ​ 제1장. 시를 읽는다는 것 ​ 1. 시란 무엇인가 ​ 1) 시의 정의와 변천 과정 - 동서양 모두 고대사회에서 시의 범주를 현재보다 더 넓고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했다. 시의 범주는 단일한 개념으로 고정되지 않고 변천을 거듭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시의 양식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 2) 시의 언어와 용법 - 워즈워드: 산문의 언어와 시의 언어는 운율적인 특성을 제외하면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시골 사람들이 쓰는 시골말을 시의 언어로 선택해야 한다.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을 단순하고도 꾸밈없는 표현 방식으로 전달하는 보통 사람들에게서 시어의 ..

흰돌문학관/시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