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리흰돌문학관

은혜의 방/영성(동행)일기

기도가 호흡이다

루스드라 2025. 3. 15. 22:51

  오늘은 참 힘들었다. 매달 만나는 아내의 모임일이다. 아이들이 화순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부모로 만난 갑 친구들과의 모임이다.  날이 갈수록 몸이 아프거나 남편의 병수발을 하느라 빠지는 숫자가 늘고 있어 안타까워하면서도 꼭 만나고 있다. 

  오늘도 아내는 설레는 모습으로 모임을 갈 준비를 했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8시 경에 로컬에 물건을 내고 가려면 약속 시간이 늦겠다고 나에게 화순까지 태워다 주라고 했다. 다른 때 같으면 내가 태워다 주겠다고 해도 버스로 가던 아내였다. 그래서 소태역까지 가려다가 아내의 말대로 화순까지만 가기로 했다. 그런데 화순읍에 도착하자 모임에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병원으로 갔다.

 

  며칠 전부터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그런데다 어제는 둘째가 온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긴장을 했다. 또 가지고갈 반찬을 만들거나 챙기느라 바빴다. 그러는 사이에 로컬에 낼 달래를 파서 다듬느라 신경을 많이 썼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가지 못하는 아들의 밤길 운전을 걱정하던 아내는 어제는 밤이 늦어진데다가 나와 다투는 일로 더욱 불안했었던 같았다. 지난 밤에도 새벽 3시 경에 깨어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지난 밤에 꿈이 뒤숭숭했다. 그러던 중에 새벽 5시 경에 일어나서 소변을 보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1시간 반을 뒤척이다 일어났다. 다른 때 같으면 새벽 5시에 깨었으면 하나님께서 부르신다고 생각하고 기도를 했을 것인데 그러지를 못했다. 경험으로 볼 때 그럴 때에는 잠도 못자고 악몽을 꾸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도 그런 경우이다. 어제 둘째를 사랑으로 품지 못하고 오히려 상채기를 낸 일로 하나님께서 깨우신 것이 분명했다. 나의 경솔함과 불순종으로 아내가 대신 힘든 하루를 보냈다. 아내에게 잘 하는 것이 하나님께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내 말에 순종하는 습관이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게 되는 길이다. 라고 고백하고 결단했던 일이 떠올랐다.

 

  오후4시가 넘어서야 기도방으로 가서 찬양하고 졸다가 기도와 관련하여 기록해 둔 것들을 읽었다. 단 5분, 아니 1분이라도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 해야 한다. 기도가 안 될 때면 그냥 하나님 아버지만 불러라. 기도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도의 내용이다. 자신의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하나님의 문제 뜻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약 20분 쯤 기도를 집중해서 기도했다. 기도하는데 아내가 잠을 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나의 느낌대로 아내는 깊은 잠을 잤다고 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밤에도 이렇게 하루의 힘든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면서 보고를 드립니다. 물론 이렇게 제가 기록을 하지 않아도 이미 다 알고 입력하셨을 것으로 믿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 며칠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판에 새겨서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기록으로 남깁니다. 성령님의 조명하심으로 다시는 같은 죄를 짓지 않게 해 주십시오.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