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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문융합] 어떤 달걀

루스드라 2023. 9. 29. 14:39

[과문융합] 어떤 달걀

수 없이 많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달걀
1년에 한번 쯤 특정기후조건에서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
  • 입력 : 2023. 09.29(금) 11:14
  • 문정기 화순저널 고문
  • 물이 섭씨 0도 가까이 가면 태(態)가 바뀌게 됩니다. 액체가 고체가 되고 자신의 체적을 최소화합니다. 이 경계에서 우리는 아주 드물게 기이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 북부 스웨덴 보트니아만과의 경계지역 해변에서 초겨울에 발견되는 수많은 계란들이지요. 무려 30m 가까이 헤일 수 없이 많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달걀입니다. 핀란드 기상학자의 말을 빌리면 1년에 한번쯤 특정기후조건에서 발생하며 기온이 0도 이하, 물의 온도 0도 가까이, 약간 경사진 모래밭, 잔잔한 파도에서 어느 순간 얼음의 핵이 생성되어 바다 파도에 쓸리면서 점점 커진다는 것이지요. 이 과정은 적란운에서 생긴 얼음입자가 점차 성장해 어느 정도 커지면 우박으로 지상에 쏟아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의 3중점이란 게 있습니다. 물+얼음+공기, 즉 액체+고체+기체가 공존하는 온도를 과학자들은 0도라 정의하였지요. 제 자신도 40여년 전 연구실에서 이 온도실험을 한 적이 있었지요.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너무나 신기한 자연현상입니다. j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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