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리흰돌문학관

흰돌문학관/타인 칼럼 9

삼천갑자 동방삭

장수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동방삭 한마디 말실수는 자신을 죽일 수 있음을 깨달아야 입력 : 2024. 02.08(목) 15:37 화순저널 동방삭(東方朔)은 중국 전한 시대의 문인(BC 1542~93?)으로 해학과 말재주가 좋고 직언을 잘하여 이름을 떨쳤던 실제 인물이다. 속설에 불사약을 가진 선녀인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 훔쳐먹고 오래 장수했다고 하여 ‘삼천갑자 동방삭’으로 알려져 있다. 동방삭은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의고 형 밑에서 독학을 한 수재로서 언변에 능했는데, 특히 회춘의 비법을 조언하여 한무제의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삽천갑자란 갑자가 60에 300을 곱하면 18만 년을 넘게 살았다는 뜻이니 동방삭은 그만큼 오래 살았다는 말이 된다. 이는 중국인들 특유의 부풀리기 잘하는 과장이라는 ..

허수아비도 정년퇴임(?)의 순간이 올까?

속이 빈 아비라는 뜻에서 유래한 허수아비 비 맞은 채 젖어있는 모습은 인생의 허무함마저 느끼게 해 입력 : 2023. 09.13(수) 19:02 문장주 화순저널 칼럼니스트 5,000년의 우리 농경사회에서 허수아비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허수아비란 뜻은 속이 빈 아비라는 뜻에서 유래가 되었지만 그에 관한 전설은 지방과 시대 별로 차이가 있다. 정읍지방에서 내려오는 옛 전설을 보면 『먼 옛날 부부가 잘 살고 있었는데 아내가 매우 힘든 병을 얻었고 백약을 써봤지만 낫지 못하고 3살 먹은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딸의 이름은 허수였다. 그 후 아버지는 계모를 얻었는데 계모는 매일 딸을 구박했다. 보다 못한 아비는 매 맞는 딸을 깊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버리고 도망쳐 와버렸다. 5살 먹은 딸 허수..

[과문융합] 어떤 달걀

[과문융합] 어떤 달걀 수 없이 많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달걀 1년에 한번 쯤 특정기후조건에서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 입력 : 2023. 09.29(금) 11:14 문정기 화순저널 고문 물이 섭씨 0도 가까이 가면 태(態)가 바뀌게 됩니다. 액체가 고체가 되고 자신의 체적을 최소화합니다. 이 경계에서 우리는 아주 드물게 기이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 북부 스웨덴 보트니아만과의 경계지역 해변에서 초겨울에 발견되는 수많은 계란들이지요. 무려 30m 가까이 헤일 수 없이 많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달걀입니다. 핀란드 기상학자의 말을 빌리면 1년에 한번쯤 특정기후조건에서 발생하며 기온이 0도 이하, 물의 온도 0도 가까이, 약간 경사진 모래밭, 잔잔한 파도에서 어느 순간 얼음의 핵이 생성되어 바다 파도에 ..

개명, 지어준 사람의 소망과 기원을 생각해 함부로 바꾸기보다 숙고해야

개명, 지어준 사람의 소망과 기원을 생각해 함부로 바꾸기보다 숙고해야 대법원 통계로 보면 개명은 연평균 15만 건 범죄자들이 신분 세탁으로 개명을 악용하는 부작용도 발생 입력 : 2023. 09.13(수) 19:42 문장주 칼럼니스트 개명(改名)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옛 이름을 지우고 새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작년 한 해에 개명 신청한 수는 16만 3,000명으로 대법원의 통계로 보면 연평균 15만 건 정도에 이른다.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인권을 보장하는 성명권은 헌법에서 행복 추구와 인격권의 한 내용을 이룬다는 판례가 나온 이후로 개명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대법원이 발행한 에는 시대별로 인기를 끌었던 이름들의 순위가 쓰여 있다. 1948년 해방 직후에 인기가 있었던 남자 이름은 영수, 영호, ..

움직이는 태양열 판넬 소자

[과문융합] 움직이는 태양열 판넬 소자 태양이 기우는 만큼 태양열 효율 떨어져 태양 움직임에 따라 빛 받는 수광소자가 움직이는 기술 개발 입력 : 2023. 09.13(수) 19:22 문정기 화순저널 고문 지구는 해를 따라 크게 돌면서 자신도 지구 축을 중심으로 스스로 돌지요. 이를 자전이라 하고 이 때문에 밤낮이 생기고 하루 24시간이라는 기준이 생깁니다. 지구인의 입장에서는 태양이 움직여서 아침에는 뜨고 저녁에는 진다고 표현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태양열 판넬은 지구 표면에 고정 부착되어서 낮이라 할지라도 태양의 방향에 따라 효율이 달라집니다. 태양이 75도 기울면 그 효율도 75% 떨어집니다. 태양광 발전에서 지금처럼 판넬이 고정식인 이유는 가장 싸게 먹히고 어쩌면 가장 게으른 방법 중의 ..

문 닫은 화순 탄광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화순광업소가 오늘(30일) 118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는 이날 종업식을 갖고 화순탄광의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참석한 노동자들은 그동안의 노고를 서로 격려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습니다. 1905년 광업권 등록으로 문을 연 화순탄광은 한때 광부 1천여 명이 근무하며, 화순과 전남 지역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차지했습니다. 또 과거 '국민 연료'였던 연탄 수급에 이바지하며, 대한민국의 산업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에너지원이 다양화하고, 산업구조가 변화하며 석탄산업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연탄 수요는 감소한 반면, 생산원가는 급증하면서 석탄공사의 부채 규모도 갈수록 커져갔습니다. 이에 정부는 석탄공사의 석탄 생산량 한도를 107만 톤으로..

고향의 말

[시로 읽는 삶] 고향의 말 비둘기가 온새미로 우는 숲의 아침 안개와// 꾀꼬리가 예그리나 날개 치는 한낮 햇살과// 사슴벌레가 그린나래 펴는 초저녁 개똥벌레와// 또랑 건너 늘솔길 도란도란 걷는다// 꿈속의 고향은 다 이러한가 -양문규 시인의 ‘고향’ 부분 온새미, 예그리나, 그린나래 같은 단어들이 정겹다. 모국어의 정취라고나 할까. 이런 단어들을 대하니 고향이 그리워진다.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고향의 말은 잘 익은 연시감처럼 말랑말랑해서 다정하다. ‘예그리나’라던가 ‘그린나래’ 같은 말은 어감이 순우리말처럼 곱다. 그런데 순우리말이라기보다 한자와 우리말이 변용·합성되어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예그리나는 사랑하는 우리 사이라는 뜻이고 그린나래는 그린 것처럼 아름다운 날개라는 뜻이다. 늘솔길 역시 합..

전라도 말이 언제부터 이렇게 싸가지 없었나

시민의소리 승인 2001.08.27 00:00 불과 10년 전 만해도 전라도 말을 방송에서 만나기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어쩌다 나오더라도 범죄자나 하층민의 입을 통해서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우스개 소리에도 전라도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그 중에는 잘 못 쓰이는 전라도 말이 많아서 오히려 어떤 말이 지닌 본래의 뜻이 왜곡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방송뿐만이 아니다. 잘못 쓰이는 말들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이유는 한가지이다. 말을 왜곡시킴으로 해서 자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스개 소리로 많이 떠돌아다니는 것 중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자. 1. 언덕 위에 하얀 집. 2. 호수 위의 백조. 3.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녀를 사랑할 것입니다. 4. 머리가 좀 아프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

‘좀비 바이러스’ 4만8500년 만에 깨어나…감염력도 살아있다

미래&과학과학 ‘좀비 바이러스’ 4만8500년 만에 깨어나…감염력도 살아있다 등록 :2022-11-28 09:59수정 :2022-11-28 11:59 곽노필 기자 사진 곽노필 기자 구독 동시베리아 영구동토층서…감염력 확인 기후변화로 되살아나는 고대 바이러스 숙주 동물 거쳐 팬데믹 발원지 될 수도 4만8500년이 지난 후에도 감염력을 유지하고 있는 영구동토층의 바이러스는 달걀 모양의 판도라 바이러스(왼쪽)다. 오른쪽은 판도라 바이러스와 이보다는 작은 또 다른 거대 바이러스인 메가바이러스(흰색 화살표). 바이오아카이브에서 기후변화는 두 가지 방향에서 인간에 대한 바이러스의 위협을 키운다.하나는 바이러스와의 거리가 좁혀지는 것이다. 지구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열대 지역의 바이러스가 온대 지방으로 확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