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유학을 떠난 막내 삐아기 이성교 한적한 시골집 마당 구석에 자리 잡은 닭장 곁을 지나던 따사로운 봄볕이 닭장 안을 기웃거립니다. 어미 닭이 품고 있는 알에서 노란 병아리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톡 톡” “틱 틱”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 나오려고 내는 소리입니다. 어미 닭이 밖에서 부리로 껍질을 조심스럽게 쪼면 안에 있는 병아리도 소리를 내어 제 부리가 있는 위치를 어미 닭에게 알려줍니다. “부리가 개나리 꽃봉오리처럼 예쁘네” 병아리가 깨어나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햇볕이 속삭이듯이 중얼거립니다. 얼마 동안을 어미 닭과 병아리가 안팎에서 쪼아대자 겨우 부리가 나올 정도의 구멍이 생깁니다. 그 구멍을 뚫고 개나리 꽃봉오리처럼 앙증맞은 부리만 밖으로 내놓은 병아리가 가는 숨을 깔딱거립니다. 어미 닭과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