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선 탄광역
화순선 탄광 역 3 이성교 검은 흔적 남기고 멈춘, 화순선 녹슨 기찻길 복암, 장동 두 역에서 석탄 싣고 달리던 기차를 탄 차라 불렀지 하루 두 번 객차 달고 달릴 때마다 북적이던 대합실, 떨어져 나간 문짝, 널브러진 잔해들 사이로 탄가루 묻은 바가지 모자 하나, 나무 의자 위에 앉아 수북수북 쌓인 먼지 속으로 묻히는 그리움 천운장 극장₁₎ 북새통은 남가일몽 이런가. 검은돈 가루라 부르며 석탄 싣던 화순선 탄광 역 신나게 달리던 화물칸만큼 가난한 서민의 돈줄이었던 화순 탄광 막장에서 일하시던 동발꾼 친구 아버지 퇴직하던 날 석작₂₎ 하나 가득 받았다는 퇴직금 소문 듣고 시기심이 반 질투심이 반으로 부러워했었지. 광부들의 애환이 녹슬어 있는 화순선 폐선로 뜬금없는 비보 받고 집으로 달려간 아이 홑이불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