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탄광 118과 260 우리 고장에 탄광이 있는 것을 안 것은 초등학교 5학년 사회책에서다. 그곳이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고 외웠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연탄도 책에 그려진 그림으로 보았다 그때 우리는 나무에 불을 지피며 살았기 때문이다. 도시에서는 손님과 이야기만 나누던 주인이 밥상을 들고 들어온다는 딴 세상 이야기를 선생님에게 들었다. 그때부터 도시에 가서 밥을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광업소이고 연탄의 신비로움이다. 우리 마을에도 광부가 나왔다. 화순광업소라고 쓴 통근차가 지나다녔다. 연탄표도 돌았다. 그 표를 사기 위해 순번을 기다렸다. 우리 집에 연탄을 들어온 것은 그 무렵의 일이다. 그것도 소죽을 끓여주는 작은방에만 연탄 아궁이를 놓았다. 당신의 일이 항상 우선순위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