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의 도로를 지나면서 보았던 양떼들 사진입니다. 어떤 사진을 대문사진으로 쓸까 보다가 몇 년이 훌쩍 지났지만 눈에 띄어서 올려봅니다. 우리는 다 양같아서 각기 제길로 갔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시고, 우리의 죄를 그리스도께서 다 담당하셨으니,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시편 51편을 보려고 합니다.
이 시편에 대한 표제어, 즉 서두에 설명하는 글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
다윗이 시를 지었고, 노래로 불렀던 내용입니다.
내용은 잘 아는 것처럼, 다윗이 간음을 한 후에 쓴 시라는 것이죠.
자신의 충성스러운 부하인 우리아(헷사람)의 아내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후에 사건을 조작하고 덮으려고 했다가 들킨 후에 진정으로 뉘우치고 회개의 시로 지은 노래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그정도 죄는 짓지 않았으니, 이 시는 나와 상관이 없을 것같은 마음으로 대충 보는 경향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내용을 하나씩 뜯어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 모든 사람들에게 주시는 은혜가 큰 줄 알게 됩니다.
이 시편은, 사무엘상 11장부터 12장까지를 먼저 읽고 나서 그 후에 본다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별히 사순절 기간,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진지하게 고백하고 용서함을 구하는 내용으로 널리 읽혀왔었습니다. 사순절이라는 기간을 교단에 따라서 지키지 않는 곳도 물론 있지요. (합동 교단은 사순절을 지키지 않습니다.)
사무엘상 11장~12장에서 다윗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참회의 시를 지은 것 같습니다. 그 후에 나단 선지자가 와서 하나님이 죄를 용서하셨다고 전해줍니다. 이 시편의 핵심은, 용서를 구하는 참회, 진지한 뉘우침의 기도를 드리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용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시편에서 용서라는 단어는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은 답을 듣게 되지요.
이 시편의 중요한 부분은, 단순한 죄의 고백만이 아니라, 용서받음이 필요하며, 고백하지 않은 죄가 신자의 영적인 삶, 실제적인 이 땅에서의 삶, 예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게 한다는 점입니다.
내용을 좀 보겠습니다.
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3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5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6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7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8 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
9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10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12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13 그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
14 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 내 혀가 주의 의를 높이 노래하리이다
15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
16 주께서는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17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18 주의 은택으로 시온에 선을 행하시고 예루살렘 성을 쌓으소서
19 그 때에 주께서 의로운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번제를 기뻐하시리니 그 때에 그들이 수소를 주의 제단에 드리리이다
1절과 2절은 "무조건 잘못했으니 용서해 주세요" 라는 구절입니다.
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이미 너덜 너덜, 다시 지울 수 없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은 입장에서, 도저히 뭘 할 수도 없는 상황에 다윗은 처해 있죠. 이 상황에서 다윗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잘못했습니다."라는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없던 것으로 다시 돌려주세요" 라는 이기적인 기도로 보면 안 되고요, 죄의 용서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성품과 능력이 되시기에, 용기를 내어 주님 앞에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용서는 아무나 할 수 없죠. 성품과 능력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성품, 긍휼이 크신 능력, 그 넓고 크신 품이 되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죄의 용서함의 정도는 부분적인 용서, 일부의 용서가 아니라, 완전한 깨끗함으로 용서함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와 허물을 용서하셨기에, 우리에게 남아 있는 그 어떤 찌꺼기도 없다고 확신하는 삶이 "죄사함의 확신"을 가진 성도의 삶입니다.
이어서 3절부터 6절까지에서 다윗은 고백합니다.
자신의 그 더럽고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죄, 자신의 도덕적 무능, 무절제함이 짐승같았던 자신의 모습을 고백합니다. 그로인해 하나님께서 어떤 심판을 하시든, 그것은 정당하라고 인정합니다.
다윗은 괴롭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추악한 죄가 자신에게 끊임없이 고소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어떠한 사랑을 주셨는지도 잘 알고, 어떻게 행하는 것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인줄도 잘 알지만, 이를 행하지 못한 자신의 도덕적인 무능함을 고백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타락한 본성도 인정하고 있지요. 중요한 것은, 타락한 죄성만 우리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죄악된 모습을 깨달아 알 수 있는 본질을 우리 안에 하나님께서는 심어 주셨다는 것도 고백합니다. 이는 놀라운 발견입니다.
3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5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6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다윗은 이어지는 7절부터 12절까지에서 용서와 예배의 회복, 하나님과의 교제가 다시 이뤄져서 영적인 기쁨이 회복되기를 구합니다.
다윗은 먼저 자신이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제사로 용서함을 받고 싶어 합니다. 자신의 죄를 깨끗하게 없애주실 것을 구하고 있지요.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로 정결함을 받았기에, 다윗의 제사 방식과는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죄의 용서함에 필요한 희생의 제물은 필요한 것은 동일합니다. 희생제물이 되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씻음 받은 우리는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다윗이 진정 갈급해 했던 부분이 나오는데요. 하나님과의 기쁨의 교제가 회복되는 부분입니다. 영적인 교제입니다. 자신의 내면에, 깨끗하고 정직하며, 순전한 마음이 다시 자리하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그래야 교제가 이뤄지니깐요. 자신에게서 성령을 거두어가지 마실 것을 구하고 있지요. 영적인 교제 즉, 성령 하나님과의 진정한 교제를 나누던 다윗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죄로 인해 교제가 단절된 갈급합이 다윗에게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샘솟듯 있던 영적인 기쁨이 다시 회복되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구원받은 자로서 하나님께 공급받았던 귀한 즐거움, 내적인 희락, 말씀과 기도와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하는 귀한 영적인 경험들이 죄로 인해 모두 날라가버린 마음을 다윗은 안 거죠. 참담하고 황량하며, 메마른 자신의 감정, 하나님의 영적인 공급함이 없이는 흙먼지만 풀풀나는 자신의 영혼의 상태를 견딜 수 없었던 것입니다.
7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8 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
9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10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12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다윗은 맹세를 합니다. 13절에서 17절까지에서, 자신이 용서함을 받는다면, 하나님 앞에 다시금 온전한 자로 설 것을 다짐합니다. 더욱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며, 자신처럼, 죄가운데 있는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께 회복시키는 사명자로 살 것을 다짐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짐승을 잡아 피를 드리는 형식적인 제사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죠. 하나님은 형식적이고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의 예배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자신이 철저하게 경험을 한 것이죠. 그동안 수많은 형식의 제사를 드렸을 다윗인데요. 죄를 짓고 회개를 드리는 상황에서 가만히 보니까 진정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신지를 깨달은 것입니다.
자신은 '죄가 없는 의인이며, 하나님의 사람, 성령의 사람이노라' 주장하면서, 영적인 포만감에 빠져 있는 '영적으로 교만한' 저의 모습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부끄럽고 숨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나님이 계신 앞에서 입술을 벌려서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우리네들일텐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저 하나님께서 생명을 연장해 주시고,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시기에 살아가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위축되고 풀죽어서 '나는 죽을 죄인이노라'라며 물에 적신 푸대자루처럼 살라는 것이 아니죠. 은혜를 입은 자로서, 겸손하게, 감사와 찬양의 삶,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께 인도해 주는 생명의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나의 공로나 공치사가 필요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의 말은, 용서함을 받은 죄인으로서, 겸손하게 하나님의 일에 참여함이 가장 가치있는 삶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진정한 예배가 어떠함도 알았다는 이야기고요.
13 그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
14 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 내 혀가 주의 의를 높이 노래하리이다
15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
16 주께서는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17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다윗은 18절과 19절에서 마무리를 합니다.
다윗은 왕으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나라가 번성하게 해 달라고 간구하지요. 자신이 왕인데, 자신의 죄로 인해서 혹여라도 나라에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다윗은 한없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다윗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였다는 것을 이 부분에서 보여줍니다.
이후의 다윗의 삶은 방향과 목적이 분명해졌습니다. 예배자로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가장 귀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죄가운데 있을 때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예배가 드려질 수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용서함을 받은 존재로서 예배를 새롭게 대하는 그의 마음이 보입니다.
18 주의 은택으로 시온에 선을 행하시고 예루살렘 성을 쌓으소서
19 그 때에 주께서 의로운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번제를 기뻐하시리니 그 때에 그들이 수소를 주의 제단에 드리리이다
시편 51편을 살피면서,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립니다.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수많은 실수들, 돌이킬 수 없었고, 차마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수치스러운 죄악들, 하나님의 뜻과 교훈을 잘 알면서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삶을 살기를 요구하시는줄 알면서도 살아내지 못했던 연약하고 한계에 빠진 모습들, 가까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면서도 모르고 뉘우침없이 지냈을 모습들, 하나님 앞에 마땅히 용서를 구하고, 회개하며 회복되어야 할 순간들이었음에도 뻔뻔하고 굳은 양심으로 그냥 지나쳤던 순간들...하나님 앞에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라는 진정한 고백없이 지나온 시간들이 죄송했습니다.
다윗처럼, 혹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바울처럼, 성령을 경험하기 이전의 베드로와 제자들처럼,
하나님의 자녀들도 씻을 수 없는 악한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정작 그렇다 해도,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솔직하게 드러내 놓고 용서를 구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받아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 독생자를 우리를 위해, 우리가 죄인이고, 악인이고, 주님이 어떤 분인지조차 모르고 있을 때, 우리에게 보내셔서 십자가에서의 고난을 통해 희생 제물이 되어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후 메시아이심을 확증해 주셨고, 성령을 우리에게 주셔서 확실하게 보증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성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리스도를 통해 죄사함의 은혜을 받은 존재들입니다. 용서 받았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일상에서의 도덕적인 회복, 하나님과의 기쁜 교제, 하나님을 위한 헌신과 봉사의 삶으로 회복되어야 할 것을 시편 51편, 다윗의 모습을 통해 가르쳐주십니다.
죄와 허물투성이인 우리 모두에게는 '완전하신 하나님'의 '완전한 용서'가 필요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용서받음'이 필요한 거죠. 하나님으로부터만 받을 수 있는 것이 죄의 용서함이잖아요.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다는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죠. 당연히 그리스도를 통해서입니다. 나의 모습은 어느 한구석 눈뜨고 봐주기 불편하실텐데,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로 나를 씻어 주셨고, 감싸주셨기에 감히 하나님 앞에 나올 수 있는 거니까요.
오늘 새벽부터 묵상하며 쓰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꽤 지나 환해졌네요. 우리의 심령이 어둠에 있었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환한 마음으로 살아내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은혜의 방 > 오늘의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겨자씨의 비유 (0) | 2025.12.05 |
|---|---|
| 정로로 인도할지니라 (0) | 2025.12.02 |
|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 (0) | 2025.11.30 |
|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0) | 2025.11.29 |
| 긍정의 힘 (0) | 2025.11.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