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힘들었다. 매달 만나는 아내의 모임일이다. 아이들이 화순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부모로 만난 갑 친구들과의 모임이다. 날이 갈수록 몸이 아프거나 남편의 병수발을 하느라 빠지는 숫자가 늘고 있어 안타까워하면서도 꼭 만나고 있다. 오늘도 아내는 설레는 모습으로 모임을 갈 준비를 했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8시 경에 로컬에 물건을 내고 가려면 약속 시간이 늦겠다고 나에게 화순까지 태워다 주라고 했다. 다른 때 같으면 내가 태워다 주겠다고 해도 버스로 가던 아내였다. 그래서 소태역까지 가려다가 아내의 말대로 화순까지만 가기로 했다. 그런데 화순읍에 도착하자 모임에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병원으로 갔다. 며칠 전부터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