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리흰돌문학관

흰돌문학관/시작노트

시작 노트/배롱나무(느티나무에서 가져옴)

루스드라 2022. 2. 28. 16:59

시작노트 428. 「배롱나무」

 느티나무  2022. 2. 11. 10:52
배롱나무​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맺기 위함이고

열매를 맺으려면

암수 간에 운우의 정이 필요할 터

꽃이 하룻만에 지는 것은

싱거웠다는 것이고

열흘만에 지는 것은

오래도록 깊었다는 것인데

백일이라니

백일이나 저리 붉다니

이제야 이유를 알 것 같다

백주 대낮에도

껍질까지 홀딱 벗은 몸을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배롱나무​(Ver-10)​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맺기 위함이고

열매를 맺으려면

깊은 운우의 정이 필요할 터

꽃이 하룻만에 지는 것은

너무 싱거웠다는 것이고

열흘만에 지는 것은

아주 뜨거웠다는 것인데

백일이라니

백일씩이나 붉다니

이제야 이유를 알 것 같다

백주 대낮에도

껍질까지 벗은 눈부신 몸을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배롱나무​(Ver-9)​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갖기 위함이고

열매를 가지려면

깊은 운우의 정이 필요할 터

꽃이 하룻만에 지는 것은

맹물처럼 싱거웠다는 것이고

열흘만에 지는 것은

깊이 깊이 뜨거웠다는 것인데

백일이라니

백일이나 붉다니

이제야 이유를 알 것 같다

백주 대낮에도

껍질까지 벗은 저 몸을 보니

그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배롱나무(Ver-8)​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갖기 위함이고

열매를 가지려면

깊은 운우의 밤이 필요할 터

꽃이 하룻만에 지는 것은

너무 싱거웠다는 것이고

열흘만에 지는 것은

오래도록 뜨거웠다는 것인데

백일이라니

백일이나 붉다니

이제야 이유를 알 것 같다

백주 대낮에도

껍질 하나 없이 벗을 몸을 보니

그 이유를 훤히 알 것 같다

배롱나무(Ver-7)​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갖기 위함이고

열매를 가지려면

짧은 운우의 밤이라도 품어야 할 터

꽃이 하룻만에 지는 것은

너무 싱거웠다는 것이고

열흘만에 지는 것은

오래도록 뜨겁고 깊었다는 것인데

백일이라니

저리 백일이나 붉다니

이제야 조금 이유를 알 것 같다

백주 대낮에도

껍질 하나 없이 벗을 몸을 보니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

배롱나무(Ver-6)​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갖기 위해서고

열매를 가지려면

운우의 밤이 있어야 할 터

꽃이 하룻만에 지는 것은

너무 싱거웠다는 것이고

열흘만에 지는 것은

무척 뜨겁고 깊었다는 것인데

백일이라니

저렇게 오래도록 붉다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백주 대낮인에도

껍질 하나 남김 없이 벗을 몸을 보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배롱나무(Ver-5)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갖기 위해서고

열매를 가지려면

깊은 운우의 정이 있어야 할 터

꽃이 하룻만에 지는 것은

너무 싱거웠다는 것이고

열흘만에 지는 것은

뜨겁고 깊었다는 것인데

백일이라니

그리 오래도록 붉다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백주 대낮인에도

껍질 하나 없이 벗은 몸을 보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배롱나무(Ver-4)​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갖기 위해서고

열매를 가지려면

뜨거운 운우의 정이 있어야 할 터

꽃이 하룻만에 지는 것은

너무 싱거웠다는 것이고

열흘만에 지는 것은

뜨겁고 깊었다는 것인데

백일이라니

그렇게 오래도록 붉다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백주 대낮인에도

껍질 하나 남기지 않고 벗은 몸을 보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배롱나무(Ver-3)​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고

열매를 맺으려면

주고 받는 운우의 정이 있어야 할 터

하룻만에 지는 것은

너무 싱거웠다는 것이고

열흘만에 지는 것은

웬만큼 뜨겁고 깊었다는 것인데

백일이라니

그렇게 오래도록 붉다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

훤한 대낮에도

껍질 하나 없이 벗은 몸을 보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배롱나무(Ver-2)​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갖기 위해서고

열매를 가지려면

열고, 넣는 운우의 정이 있어야 할 터

하룻만에 지는 것은

너무 싱거웠다는 것이고

열흘만에 지는 것은

웬만큼 뜨겁고 깊었다는 것인데

백일이나 걸린다니

그렇게 오래도록 붉게 핀다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

훤한 대낮에도

껍질 하나 남기지 않고 벗은 몸을 보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것 같다

배롱나무(Ver-1)​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갖기 위해서고

열매를 가지려면

수술을 열고 수술을 넣는 운우의 정이 있어야 하는데

하룻만에 지는 것은

너무 짧았다는 거고

열흘만에 지는 것은

할만큼 했다는 것인데

백일씩이나 걸린다니

그렇게 오래도록 걸린다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해 뜬 대낮에도

껍질 하나 없이 홀딱 벗은 몸을 보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것 같다

'흰돌문학관 > 시작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면의 밤(시작 노트)  (0) 2022.10.07
징검다리(시작 노트)  (1) 2022.10.07
쌀밥 나무 연가  (0) 2022.09.19
숨은그림 찾기  (0) 2022.09.02
시작노트 2/사모곡  (0) 202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