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나무 연가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등에 붙은 뱃가죽 움키고 멈춘 발길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언덕배기
몽실몽실 맺히는 붉은 꽃망울,
가지 끝에 매달려 피고 진 일백 날
보리쌀 위 얹어질 하얀 쌀 한 줌
기다림으로 견디어 낸 허기진 뱃속
매미 소리 위안 삼아 헤아려 온 날들
한알 한알 매달았던 쌀밥 이야기
간지럼 태우며 깔깔거리던
동무들 다 어디 가고 홀로 붉게 타는가.
사무치게 그리운 그때 그 시절
쌀밥나무 연가 2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등에 붙은 뱃가죽 움키고 멈춘 언덕배기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쌀밥나무
몽실몽실 맺히는 붉은 꽃망울,
가지 끝에 매달려 피고 진 일백 날
보리쌀 위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에
기다림으로 견디어 낸 허기진 뱃속
매미 소리 위안 삼아 헤아려 온 날들
한알 한알 매달았던 쌀밥 이야기
간지럼 태우며 깔깔거리던
동무들은 다 어디로 가고
그 자리 홀로 남아 붉게 타는가.
사무치게 그리운 그때 그 시절
쌀밥나무 연가 3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출렁거리는 뱃가죽 움키고 오른 언덕배기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 한 그루
몽실몽실 맺히는 붉은 꽃망울,
가지 끝에 매달려 피고 진 일백 날
보리쌀 위 얹어질 쌀 한 줌
피고 지는 꽃을 보며 헤아려 온 날들
한알 한알 매달았던 쌀밥 이야기
간지럼 태우며 깔깔거리던
소꿉동무 다 어디를 가고
너만 홀로 붉게 타는가.
쌀밥나무 연가 4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 한 그루를
우리는 쌀밥나무라 불렀다.
몽실몽실 가지 끝에 붉은 꽃망울이 필 때마다
보리쌀 위 얹어질 쌀 한 줌 생각하며 기다렸다.
백날을 헤아려 피고 지는 꽃을 보며
쌀밥 이야기 한알 한알 매달았다
꽃 빨리 피우라고 간지럼을 태우면
알았다며 이파리 팔랑거렸다
그렇게 우리는 길고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었다.
백일홍 나무 연가 5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를
그때의 아이들은 쌀밥나무라 불렀다
가지 끝에 붉은 꽃망울이 몽실몽실 필 때면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피고 지는 꽃송이에 백날을 헤아리며
쌀밥 이야기 한알 한알 매달아 놓고
꽃 빨리 피우라고 간지럼을 태웠다.
그때마다 파르르 애교떨던 이파리 보며
까르르 아이들 자지러드는 웃음소리에
노릇노릇 벼들이 익어가고 있었다
백일홍 나무 그리움 6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를
그때는 쌀밥나무라 불렀다
가지 끝에 붉은 꽃망울이 몽실몽실 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백날을 헤아리며 피고 지는 꽃송이에
한알 한알 쌀밥 이야기 매어 달고
간지럼 태울 때면 파르르 애교떨던
이파리 보며 입 모아 까르르
자지러지는 웃음소리 들판에 울리면
하나둘 벼들은 고개를 숙이고
노릇노릇 가을이 익어갔다.
백일홍 나무 그리움 7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를
그때는 쌀밥나무라 불렀지
몽실몽실 가지 끝에 붉은 꽃망울이 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피고 지는 꽃송이 보며 백날을 헤아려
쌀밥 이야기 한 알 한 알 매어 달았지
간지럼 태우며 다그칠 때면
파르르 흔드는 이파리 보며 까르르
들판을 울린 웃음소리에
하나둘 벼들은 고개를 숙이고
노릇노릇 가을이 익어갔었다.
백일홍 연가 8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를
쌀밥나무라 불렀지. 그때는
몽실몽실 가지 끝에 붉은 꽃망울이 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백날을 헤아리며 피고 지는 꽃송이마다
쌀밥 이야기 한 알 한 알 매어 달았지
간지럼 태우며 다그칠 때면
파르르 흔드는 이파리 보며
까르르 터지는 웃음소리에
다급해진 벼들은 익어갔었지
백일홍 연가 9
이성교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를
쌀밥나무라 불렀지. 그때는
몽실몽실 가지 끝에 붉은 꽃망울이 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백날을 헤아리며 피고 지는 꽃송이에
한 알 한 알 쌀밥 이야기 매어 달았지
간지럼 태우며 다그칠 때면
파르르 흔드는 이파리 보며
까르르 터지는 웃음소리에
다급해진 벼들은 익어갔었지
백일홍 10
이성교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를
쌀밥나무라 불렀지.
몽실몽실 가지 끝에 붉은 꽃망울이 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백날을 헤아리며 피고 지는 꽃송이에
한 알 한 알 쌀밥 이야기 매어 달았지
간지럼 태우며 다그칠 때면
파르르 흔드는 이파리 보며
까르르 터지는 웃음소리에
벼들은 누렇게 익어갔었지
백일홍 그리움 11
이성교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를
쌀밥나무라 불렀지.
몽실몽실 가지 끝에 붉은 꽃망울이 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백날을 헤아리며 피고 지는 꽃송이에
한 알 한 알 쌀밥 이야기 매어 달았지
간지럼 태우며 다그칠 때면
파르르 흔드는 이파리 보며
까르르 터지는 웃음소리에
메뚜기도 벼 따라 익어갔었지
백일홍 연심(戀心) 12
이성교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를
쌀밥나무라 불렀지.
몽실몽실 가지 끝에 붉은 꽃망울이 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백날을 헤아리며 피고 지는 꽃송이에
한 알 한 알 쌀밥 이야기 매어 달았지
간지럼 태우며 다그칠 때면
파르르 흔드는 이파리 보며
까르르 터지는 웃음소리에
메뚜기도 벼 따라 익어갔었지
백일홍 연심(戀心) 13
이성교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막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를
쌀밥나무라 불렀지.
몽실몽실 가지 끝에 붉은 꽃망울이 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백날을 헤아리며 피고 지는 꽃송이에
한 알 한 알 쌀밥 이야기 매어 달았지.
간지럼 태우며 다그칠 때면
파르르 흔드는 이파리 보며
까르르 터지는 웃음소리에
메뚜기도 벼 따라 익어갔었지.
백일홍 연심(戀心) 14
이성교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막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를
쌀밥나무라 불렀지.
몽실몽실 가지 끝에 붉은 꽃망울이 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백날을 헤아리며 피고 지는 꽃송이에
한 알 한 알 쌀밥 이야기 매어 달았지.
간지럼 태우며 다그칠 때면
파르르 흔드는 이파리 보며
까르르 자지러진 웃음소리에
메뚜기도 벼 따라 익어갔었지.
백일홍 연심(戀心) 15
이성교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한 그루 나무를
쌀밥나무라 부르며 타고 놀던 시절이 있었지.
가지 끝에 몽실몽실 꽃망울 붉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백날을 헤아리며 피고 지는 꽃송이에
한 알 한 알 쌀밥 이야기 매어 달았지.
간지럼 태우며 다그칠 때면
한드렁거리는 이파리 보며
까르르 퍼지는 웃음소리에
메뚜기도 벼 따라 익어갔었지.
백일홍 연심(戀心) 16
이성교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한 그루 나무를
쌀밥나무라 부르며 타고 놀던 시절이 있었지.
가지 끝에 몽실몽실 꽃망울 붉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백날을 헤아리며 피고 지는 꽃송이에
한 알 한 알 쌀밥 이야기 매어 달았지.
간지럼 태우며 다그칠 때면
한드렁거리는 이파리 보며
까르르 퍼지는 웃음소리에
메뚜기도 벼 따라 영글어갔었지.
백일홍 연심(戀心) 17
이성교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한 그루 나무를
쌀밥나무라 부르며 타고 놀던 시절이 있었지.
가지 끝에 몽실몽실 꽃망울 붉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백날을 헤아리며 피고 지는 꽃송이에
한 알 한 알 쌀밥 이야기 매어 달았지.
간지럼 태우며 다그칠 때면
한드렁거리는 이파리 보며
까르르 퍼지는 웃음소리에
영그는 벼 따라 메뚜기도 익어갔었지.
백일홍 연심(戀心) 18
이성교
한 숟갈 보리밥 물에 말아 배 채우고
오르던 언덕배기 정각 모퉁이에
다랑논 바라보며 우뚝 선 나무 한 그루
쌀밥나무라 부르며 타고 놀던 시절 그립다.
가지 끝에 몽실몽실 꽃망울 붉을 즈음
보리쌀 위에 얹어질 쌀 한 줌 생각으로
백날을 헤아리며 피고 지는 꽃송이에
한 알 한 알 쌀밥 이야기 매어 달았지.
간지럼 태우며 다그칠 때면
한드렁거리는 이파리 보며
까르르 퍼지는 웃음소리에
영그는 벼 따라 메뚜기도 익어갔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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