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리흰돌문학관

흰돌문학관/시작노트

숨은그림 찾기

루스드라 2022. 9. 2. 16:01

숨은그림찾기

 

아스팔트 아스라한 농로 따라

묻혀버린 기억 저편

울퉁불퉁 논틀길 키 넘던 꽃길

가물거리는 기억만큼 가냘픈

언덕바지 코스모스 한 송이

그 시절 그 이야기 숨어있었다.

 

콘크리트 매끈한 다리 따라

지워버린 흔적 너머

콩닥콩닥 가슴 조이며 건너던 징검다리

안간힘으로 버티며 견뎌온

이끼 낀 노둣돌 하나

그 시절 추억을 붙들고 있다.

 

벽돌담 반듯한 고샅길 따라

희미해진 추억 더듬으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걷던 후밋길

무너진 담장 기대고 버틴

뒤안길 초가 한 채

거미줄 길 막고 지키고 있다.

 

 

 

 

 

숨은그림찾기 2

 

아스팔트 포장 밑

감추어진 논틀길

길굼턱 미끄럼 엉덩방아 찧던 길

가물거리는 기억처럼 가냘픈

코스모스 숨어 핀 길섶 둔치

그 시절 감춰진 그림 찾았다.

(감춰진 그 시절?)

 

콘크리트 매끈한 다리 따라

지워져 버린 흔적(흔적조차 지워져 버린)

가슴 조이며 깔깔거리던

징검다리 희미한 사연

이끼 속에 감춰 둔 노둣돌 하나

그 시절 지워진 추억 찾았다.

(지워진 그 시절?)

 

벽돌담 널따란 골목길 따라

사라진 도타운 고샅길

가슴 조이며 걷던 실 터 후밋길

뒤안길 돌아 흙담집 한 채

거미줄로 얽어 놓은 가족 이야기

그 시절 희미해진 사랑 찾았다.

(희미해진 그 시절?)

 

 

숨은그림찾기 3

 

아스팔트 포장 밑

감추어진 논틀길

길굼턱 미끄럼 엉덩방아 찧던 길

가물거리는 기억처럼 가냘픈

코스모스 숨어 핀 길섶 둔치

그 시절 감춰진 그림 찾았다.

(감춰진 그 시절?)

 

콘크리트 매끈한 다리 따라

흔적조차 지워져 버린

시냇가 징검다리

멈칫멈칫 가슴 조이던 사연

감춰 둔 이끼 속 노둣돌 하나

그 시절 지워진 추억 찾았다.

(지워진 그 시절?)

 

벽돌담 널따란 골목길 따라

사라진 도타운 고샅길

뒤돌아보며 걷던 실 터 후밋길

뒤안길 돌아 흙담집 한 채

거미줄로 얽어 놓은 가족 이야기

그 시절 희미해진 사랑 찾았다.

(희미해진 그 시절?)

 

 

숨은그림찾기 4

 

아스팔트 포장 밑

논틀길 감추어진 꽃길

흥얼흥얼 콧노래 피어나던 길

가물거리는 기억처럼 가냘픈

코스모스 손짓하는 길섶 둔치

그 시절 감추어진 길을 찾았다.

 

콘크리트 번들거리는 다리 따라

징검다리 지워진 흔적

가슴 조이며 건너던 여울목

동무들 옛이야기 물에 잠긴 채

이끼 속 감추어진 징검돌 하나

그 시절 지워진 추억 건졌다.

 

벽돌담 널따란 골목길 따라

사라진 도타운 고샅길

도담도담 걷던 실 터 후밋길

거미줄로 얽어 놓은 가족 이야기

홀로 세월 짊어진 도타운 흙담집

그 시절 새록새록 정이 새롭다.

 

 

 

 

 

숨은그림찾기 5

 

아스팔트 포장 밑

감추어버린 논틀길

하늘하늘 꽃송이 흐드러진 길

가물거리는 기억처럼 가냘픈

길섶 둔치 손짓하는 코스모스

그 시절 감추어진 길이 보인다.

 

콘크리트 다리 아래

가슴 조이며 건너던 여울목

징검다리 지워진 흔적

여울물 깊이만큼 희미한 추억

감추어진 이끼 속 징검돌 하나

그 시절 이야기 붙들고 있다.

 

포장된 벽돌담 넓어진 골목길

가리어진 고샅길 그리움

도담도담 걷던 실 터 후밋길

거미줄로 얽어맨 가족 이야기

긴 세월 짊어진 도타운 흙담집

그 시절 정겨움 사랑으로 피어난다.

 

 

 

 

 

숨은그림찾기 6(마음의 고향)

 

황금 들녘 가로질러 고향 가는 길목

아스팔트 포장으로 감추어진 논틀길

둔치 길섶 목 늘여 핀 코스모스 반갑구나.

다리 밑 여울목 징검돌 하나

이끼 속에 감추어진 그때 그 시절

가슴 조이며 건너던 징검다리 그립구나.

벽돌담 널따란 고샅길에 가려진 후밋길

거미줄로 얽어 둔 흙담집 한 채

도란도란 정겨움이 남아있구나.

 

 

숨은그림찾기 7

-거기에는 지금도-

 

고개 숙여 인사하는 고향 길목 농로 5

아스팔트 포장으로 감추어진 논틀길 둔치 길섶

목 늘여 핀 코스모스가 반기는구나.

다리 밑 여울목 이끼 낀 징검돌 하나

동동동 발을 구르던 아이 모습이 보이는구나.

벽돌담 널따란 고샅길에 가려진 후밋길 흙담집

바람벽 뚫린 구멍 거미줄로 얽어 둔 가족들

도란도란 정겨운 사랑 이야기가 매달렸구나.

 

 

 

숨은그림찾기 8

-거기에는 지금도-

벼 이삭 고개 숙인 고향 길목 농로 5리 길

아스팔트로 감추어진 논틀길 끝 둔치 길섶

목 늘여 핀 코스모스 반갑구나.(반갑다야.)

다리 밑 여울목 이끼 낀 징검돌 하나

동동 발로 종종대던 아이 모습이 보이는구나.(보인다야.)

벽돌담 널따란 고샅길에 가려진 후미진 곳 흙담집

바람벽 뚫린 구멍 거미줄로 얽어 둔 가족들

도란도란 정겨운 사랑이 매달렸구나.(매달렸다야.)

(내 마음에 숨은 그림

거기에는 지금도 그대로 있다야.)

 

숨은그림찾기 9

-그때 그대로-

 

억새 수풀 둔덕 길섶

목 늘인 코스모스

너 거기 있었구나.

아직도,

다리 밑 여울목

이끼 낀 징검돌

너 거기 지키고 있구나.

지금도,

후밋길 흙담집 구멍 뚫린 바람벽

거미줄로 얽어 둔 가족들 사랑

너 거기 묶여있구나.

숨은그림찾기 10

 

벽돌담 넓어진 고샅길 끝 후미진 자드락에

세월의 무게 비스듬히 기댄 흙담집 한 채

목 빼고 선 살구나무

떠난 주인 기다리다 늘어진 어깨

지붕 덮어 가리 우고,

거미줄로 얽어 둔 구멍 뚫린 바람벽엔

가족들 끈끈한 사랑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매달렸구나.

 

 

 

 

숨은그림찾기 11

 

벽돌담 넓어진 고샅길 끝

후미진 자드락에 비스듬히

흙담집 한 채

담장 너머 목 늘인 감나무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감이 익어가는데

떠나간 주인은 소식이 없고

거미줄로 얽어 둔 구멍 뚫린 바람벽엔

가족들 도란도란 사랑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매달려 있다.

 

 

숨은그림찾기 12

 

벽돌담 넓어진 고샅길 끝

후미진 자드락에

비스듬히 세월 버틴

흙담집 한 채

담장 너머 목 늘인 감나무

주렁주렁 감은 익어가는데

떠나간 주인은 소식이 없고

거미줄로 얽어 둔 구멍 뚫린 바람벽엔

가족들 도란도란 사랑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매달려 있다.

 

숨은그림찾기 13

-빈집-

 

요양원 가신 할머니

밥 얻어먹던 고양이도 떠나고

마당 지킨 개망초만 피고 진 석 삼 년

담장 넘어 목 늘인 감나무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감은 익어가는데

떠나간 주인은 소식이 없고

거미줄로 얽어맨 구멍 뚫린 바람벽엔

먹잇감 구석마다 매달아 놓고

왕거미 주인 되어 집을 지킨다.

 

 

숨은그림찾기 14

-빈집-

 

할머니, 요양원으로 가신 날

밥 얻어먹던 고양이도 떠나고

마당 지킨 개망초만 피고 진 석 삼 년

담장 넘어 목 늘인 감나무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감은 익어가는데

떠나간 주인은 소식이 없고

거미줄로 얽어맨 구멍 뚫린 바람벽엔

먹잇감 구석마다 매달아 놓고

왕거미 주인 되어 집을 지킨다.

 

 

숨은그림찾기 15

-징검다리-

 

시냇가 여울목을 지나다가

이끼 속에 숨어있는 징검돌을 보았다.

동동 발 종종거리며

겁먹은 아이가 서 있었다.

깜짝 놀라 눈을 감으니

징검다리가 한 줄로 늘어서 있다.

한발 한발 손잡고 건너다보니

그 아이가 환히 웃고 있었다.

 

 

숨은그림찾기 16

-징검다리-

 

고향 길목 시냇가 여울을 지나다가

이끼 속에 숨어있는 징검돌을 보았다.

희미해진 기억 찾아 눈을 감으니

징검돌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건널까 말까 한 아이가

동동 발 구르며 서 있었다.

그 모습 보고 달려온 친구가 손잡고

하나, 둘 소리 맞춰 건너고 있었다.

 

숨은그림찾기 17

-징검다리-

 

고향 길목 시냇가 여울을 지나다 보니

이끼 속에 징검돌이 숨어있었다.

가물거리는 기억 따라감은 눈앞에

징검돌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징검다리 위에 홀로 선 아이 보고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을 잡았다.

하나, 둘 하나, ……

발맞추며 정답게 건너고 있었다.

눈을 뜨니 하얀 속살 드러낸 다리 아래

징검돌이 뚜렷이 드러나 보였다.

다리 걷어 올리고 다리 밑에 내려가

징검돌 찾아서 디뎌보았다.

숨은그림찾기 18

-징검다리-

 

다리 위를 지나다가 눈을 감으니

냇물을 건너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여울지는 물길 따라 징검징검

바윗돌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징검돌 하나 건너뛴 아이 홀로

발 동동 멈칫멈칫 서 있었다.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을 잡고

하나, 둘 하나, ……

행진하듯 발맞추며 건너고 있었다.

눈을 뜨고 다리 밑 여울을 보니

이끼 속에 징검돌이 숨어있었다.

다리 걷어 올리고 물길 헤치며

징검돌 찾아서 디뎌보았다.

 

숨은그림찾기 19

-징검다리-

 

다리 위를 지나다가

냇물을 건너던 생각이 났다.

여울지는 물길 따라 징검징검

바윗돌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징검다리를 혼자 건너려던 아이가

발 동동 구르며 멈춰 서 있었다.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을 잡고

한발 한발 발맞추며 함께 건넜다.

다리 밑 여울을 내려가서 보니

이끼 낀 징검돌이 아직 있었다.

바짓가랑이 걷어 올리고

하나하나 조심조심 디뎌보았다.

발아래 비치는 물거울에서

그때처럼 친구가 웃어 주었다.

 

 

숨은그림찾기 20

-징검다리-

 

다리 위를 지나다가

냇물을 건너던 생각이 났다.

여울목 물길 따라

바윗돌이 징검징검 늘어서 있었다.

징검다리 혼자 건너려던 아이가

발 동동 구르며 멈춰 서 있었다.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을 잡고

한발 한발 발맞추며 함께 건넜다.

다리 밑 여울을 내려가서 보니

이끼 낀 징검돌이 아직 있었다.

바짓가랑이 걷어 올리고

하나하나 조심조심 디뎌보았다.

발아래 비치는 물거울에서

그때처럼 친구가 웃어 주었다.

 

숨은그림찾기 21

-징검다리-

 

비 내리는 다리 위를 지나다가

냇물을 건너던 생각이 났다.

불어난 물 넘실거리는 여울목에

보일 듯 말 듯 늘어선 징검다리가 보인다.

홀로 건너던 아이가 꼼짝하지 못하고

다리 중간에 멈춰 서있다.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을 잡고

한발 한발 발맞추며 함께 건넌다.

가던 길 돌아서 내려가 보니

이끼 낀 징검돌이 아직 있었다.

입은 옷 그대로 달려들어 가

손 짚고 올라가 디뎌보았다.

여울물 따라서 흘러가는 친구의 모습

그때처럼 씽긋 웃어 주었다.

 

숨은그림찾기 22

-징검다리-

 

비 내리는 다리 위를 지나다가 문득

냇물을 건너던 어린 날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불어난 물 넘실거리는 여울목에

보일 듯 말 듯 늘어선 징검다리가 보인다.

홀로 건너던 아이가 꼼짝하지 못하고

다리 중간에 멈춰 서 있다.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을 잡고

한발 한발 발맞추며 함께 건넌다.

가던 길 돌아서 내려가 보니

이끼 낀 징검돌이 아직 있었다.

입은 옷 그대로 달려들어 가

손 짚고 올라가 디뎌보았다.

물속에 잠긴 회색빛 하늘에서

그때처럼 친구가 씽긋 웃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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