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그림찾기
아스팔트 아스라한 농로 따라
묻혀버린 기억 저편
울퉁불퉁 논틀길 키 넘던 꽃길
가물거리는 기억만큼 가냘픈
언덕바지 코스모스 한 송이
그 시절 그 이야기 숨어있었다.
콘크리트 매끈한 다리 따라
지워버린 흔적 너머
콩닥콩닥 가슴 조이며 건너던 징검다리
안간힘으로 버티며 견뎌온
이끼 낀 노둣돌 하나
그 시절 추억을 붙들고 있다.
벽돌담 반듯한 고샅길 따라
희미해진 추억 더듬으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걷던 후밋길
무너진 담장 기대고 버틴
뒤안길 초가 한 채
거미줄 길 막고 지키고 있다.
숨은그림찾기 2
아스팔트 포장 밑
감추어진 논틀길
길굼턱 미끄럼 엉덩방아 찧던 길
가물거리는 기억처럼 가냘픈
코스모스 숨어 핀 길섶 둔치
그 시절 감춰진 그림 찾았다.
(감춰진 그 시절?)
콘크리트 매끈한 다리 따라
지워져 버린 흔적(흔적조차 지워져 버린)
가슴 조이며 깔깔거리던
징검다리 희미한 사연
이끼 속에 감춰 둔 노둣돌 하나
그 시절 지워진 추억 찾았다.
(지워진 그 시절?)
벽돌담 널따란 골목길 따라
사라진 도타운 고샅길
가슴 조이며 걷던 실 터 후밋길
뒤안길 돌아 흙담집 한 채
거미줄로 얽어 놓은 가족 이야기
그 시절 희미해진 사랑 찾았다.
(희미해진 그 시절?)
숨은그림찾기 3
아스팔트 포장 밑
감추어진 논틀길
길굼턱 미끄럼 엉덩방아 찧던 길
가물거리는 기억처럼 가냘픈
코스모스 숨어 핀 길섶 둔치
그 시절 감춰진 그림 찾았다.
(감춰진 그 시절?)
콘크리트 매끈한 다리 따라
흔적조차 지워져 버린
시냇가 징검다리
멈칫멈칫 가슴 조이던 사연
감춰 둔 이끼 속 노둣돌 하나
그 시절 지워진 추억 찾았다.
(지워진 그 시절?)
벽돌담 널따란 골목길 따라
사라진 도타운 고샅길
뒤돌아보며 걷던 실 터 후밋길
뒤안길 돌아 흙담집 한 채
거미줄로 얽어 놓은 가족 이야기
그 시절 희미해진 사랑 찾았다.
(희미해진 그 시절?)
숨은그림찾기 4
아스팔트 포장 밑
논틀길 감추어진 꽃길
흥얼흥얼 콧노래 피어나던 길
가물거리는 기억처럼 가냘픈
코스모스 손짓하는 길섶 둔치
그 시절 감추어진 길을 찾았다.
콘크리트 번들거리는 다리 따라
징검다리 지워진 흔적
가슴 조이며 건너던 여울목
동무들 옛이야기 물에 잠긴 채
이끼 속 감추어진 징검돌 하나
그 시절 지워진 추억 건졌다.
벽돌담 널따란 골목길 따라
사라진 도타운 고샅길
도담도담 걷던 실 터 후밋길
거미줄로 얽어 놓은 가족 이야기
홀로 세월 짊어진 도타운 흙담집
그 시절 새록새록 정이 새롭다.
숨은그림찾기 5
아스팔트 포장 밑
감추어버린 논틀길
하늘하늘 꽃송이 흐드러진 길
가물거리는 기억처럼 가냘픈
길섶 둔치 손짓하는 코스모스
그 시절 감추어진 길이 보인다.
콘크리트 다리 아래
가슴 조이며 건너던 여울목
징검다리 지워진 흔적
여울물 깊이만큼 희미한 추억
감추어진 이끼 속 징검돌 하나
그 시절 이야기 붙들고 있다.
포장된 벽돌담 넓어진 골목길
가리어진 고샅길 그리움
도담도담 걷던 실 터 후밋길
거미줄로 얽어맨 가족 이야기
긴 세월 짊어진 도타운 흙담집
그 시절 정겨움 사랑으로 피어난다.
숨은그림찾기 6(마음의 고향)
황금 들녘 가로질러 고향 가는 길목
아스팔트 포장으로 감추어진 논틀길
둔치 길섶 목 늘여 핀 코스모스 반갑구나.
다리 밑 여울목 징검돌 하나
이끼 속에 감추어진 그때 그 시절
가슴 조이며 건너던 징검다리 그립구나.
벽돌담 널따란 고샅길에 가려진 후밋길
거미줄로 얽어 둔 흙담집 한 채
도란도란 정겨움이 남아있구나.
숨은그림찾기 7
-거기에는 지금도-
고개 숙여 인사하는 고향 길목 농로 5리
아스팔트 포장으로 감추어진 논틀길 둔치 길섶
목 늘여 핀 코스모스가 반기는구나.
다리 밑 여울목 이끼 낀 징검돌 하나
동동동 발을 구르던 아이 모습이 보이는구나.
벽돌담 널따란 고샅길에 가려진 후밋길 흙담집
바람벽 뚫린 구멍 거미줄로 얽어 둔 가족들
도란도란 정겨운 사랑 이야기가 매달렸구나.
숨은그림찾기 8
-거기에는 지금도-
벼 이삭 고개 숙인 고향 길목 농로 5리 길
아스팔트로 감추어진 논틀길 끝 둔치 길섶
목 늘여 핀 코스모스 반갑구나.(반갑다야.)
다리 밑 여울목 이끼 낀 징검돌 하나
동동 발로 종종대던 아이 모습이 보이는구나.(보인다야.)
벽돌담 널따란 고샅길에 가려진 후미진 곳 흙담집
바람벽 뚫린 구멍 거미줄로 얽어 둔 가족들
도란도란 정겨운 사랑이 매달렸구나.(매달렸다야.)
(내 마음에 숨은 그림
거기에는 지금도 그대로 있다야.)
숨은그림찾기 9
-그때 그대로-
억새 수풀 둔덕 길섶
목 늘인 코스모스
너 거기 있었구나.
아직도,
다리 밑 여울목
이끼 낀 징검돌
너 거기 지키고 있구나.
지금도,
후밋길 흙담집 구멍 뚫린 바람벽
거미줄로 얽어 둔 가족들 사랑
너 거기 묶여있구나.
숨은그림찾기 10
벽돌담 넓어진 고샅길 끝 후미진 자드락에
세월의 무게 비스듬히 기댄 흙담집 한 채
목 빼고 선 살구나무
떠난 주인 기다리다 늘어진 어깨
지붕 덮어 가리 우고,
거미줄로 얽어 둔 구멍 뚫린 바람벽엔
가족들 끈끈한 사랑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매달렸구나.
숨은그림찾기 11
벽돌담 넓어진 고샅길 끝
후미진 자드락에 비스듬히
흙담집 한 채
담장 너머 목 늘인 감나무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감이 익어가는데
떠나간 주인은 소식이 없고
거미줄로 얽어 둔 구멍 뚫린 바람벽엔
가족들 도란도란 사랑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매달려 있다.
숨은그림찾기 12
벽돌담 넓어진 고샅길 끝
후미진 자드락에
비스듬히 세월 버틴
흙담집 한 채
담장 너머 목 늘인 감나무
주렁주렁 감은 익어가는데
떠나간 주인은 소식이 없고
거미줄로 얽어 둔 구멍 뚫린 바람벽엔
가족들 도란도란 사랑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매달려 있다.
숨은그림찾기 13
-빈집-
요양원 가신 할머니
밥 얻어먹던 고양이도 떠나고
마당 지킨 개망초만 피고 진 석 삼 년
담장 넘어 목 늘인 감나무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감은 익어가는데
떠나간 주인은 소식이 없고
거미줄로 얽어맨 구멍 뚫린 바람벽엔
먹잇감 구석마다 매달아 놓고
왕거미 주인 되어 집을 지킨다.
숨은그림찾기 14
-빈집-
할머니, 요양원으로 가신 날
밥 얻어먹던 고양이도 떠나고
마당 지킨 개망초만 피고 진 석 삼 년
담장 넘어 목 늘인 감나무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감은 익어가는데
떠나간 주인은 소식이 없고
거미줄로 얽어맨 구멍 뚫린 바람벽엔
먹잇감 구석마다 매달아 놓고
왕거미 주인 되어 집을 지킨다.
숨은그림찾기 15
-징검다리-
시냇가 여울목을 지나다가
이끼 속에 숨어있는 징검돌을 보았다.
동동 발 종종거리며
겁먹은 아이가 서 있었다.
깜짝 놀라 눈을 감으니
징검다리가 한 줄로 늘어서 있다.
한발 한발 손잡고 건너다보니
그 아이가 환히 웃고 있었다.
숨은그림찾기 16
-징검다리-
고향 길목 시냇가 여울을 지나다가
이끼 속에 숨어있는 징검돌을 보았다.
희미해진 기억 찾아 눈을 감으니
징검돌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건널까 말까 한 아이가
동동 발 구르며 서 있었다.
그 모습 보고 달려온 친구가 손잡고
하나, 둘 소리 맞춰 건너고 있었다.
숨은그림찾기 17
-징검다리-
고향 길목 시냇가 여울을 지나다 보니
이끼 속에 징검돌이 숨어있었다.
가물거리는 기억 따라감은 눈앞에
징검돌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징검다리 위에 홀로 선 아이 보고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을 잡았다.
하나, 둘 하나, 둘 ……
발맞추며 정답게 건너고 있었다.
눈을 뜨니 하얀 속살 드러낸 다리 아래
징검돌이 뚜렷이 드러나 보였다.
다리 걷어 올리고 다리 밑에 내려가
징검돌 찾아서 디뎌보았다.
숨은그림찾기 18
-징검다리-
다리 위를 지나다가 눈을 감으니
냇물을 건너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여울지는 물길 따라 징검징검
바윗돌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징검돌 하나 건너뛴 아이 홀로
발 동동 멈칫멈칫 서 있었다.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을 잡고
하나, 둘 하나, 둘 ……
행진하듯 발맞추며 건너고 있었다.
눈을 뜨고 다리 밑 여울을 보니
이끼 속에 징검돌이 숨어있었다.
다리 걷어 올리고 물길 헤치며
징검돌 찾아서 디뎌보았다.
숨은그림찾기 19
-징검다리-
다리 위를 지나다가
냇물을 건너던 생각이 났다.
여울지는 물길 따라 징검징검
바윗돌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징검다리를 혼자 건너려던 아이가
발 동동 구르며 멈춰 서 있었다.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을 잡고
한발 한발 발맞추며 함께 건넜다.
다리 밑 여울을 내려가서 보니
이끼 낀 징검돌이 아직 있었다.
바짓가랑이 걷어 올리고
하나하나 조심조심 디뎌보았다.
발아래 비치는 물거울에서
그때처럼 친구가 웃어 주었다.
숨은그림찾기 20
-징검다리-
다리 위를 지나다가
냇물을 건너던 생각이 났다.
여울목 물길 따라
바윗돌이 징검징검 늘어서 있었다.
징검다리 혼자 건너려던 아이가
발 동동 구르며 멈춰 서 있었다.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을 잡고
한발 한발 발맞추며 함께 건넜다.
다리 밑 여울을 내려가서 보니
이끼 낀 징검돌이 아직 있었다.
바짓가랑이 걷어 올리고
하나하나 조심조심 디뎌보았다.
발아래 비치는 물거울에서
그때처럼 친구가 웃어 주었다.
숨은그림찾기 21
-징검다리-
비 내리는 다리 위를 지나다가
냇물을 건너던 생각이 났다.
불어난 물 넘실거리는 여울목에
보일 듯 말 듯 늘어선 징검다리가 보인다.
홀로 건너던 아이가 꼼짝하지 못하고
다리 중간에 멈춰 서있다.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을 잡고
한발 한발 발맞추며 함께 건넌다.
가던 길 돌아서 내려가 보니
이끼 낀 징검돌이 아직 있었다.
입은 옷 그대로 달려들어 가
손 짚고 올라가 디뎌보았다.
여울물 따라서 흘러가는 친구의 모습
그때처럼 씽긋 웃어 주었다.
숨은그림찾기 22
-징검다리-
비 내리는 다리 위를 지나다가 문득
냇물을 건너던 어린 날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불어난 물 넘실거리는 여울목에
보일 듯 말 듯 늘어선 징검다리가 보인다.
홀로 건너던 아이가 꼼짝하지 못하고
다리 중간에 멈춰 서 있다.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을 잡고
한발 한발 발맞추며 함께 건넌다.
가던 길 돌아서 내려가 보니
이끼 낀 징검돌이 아직 있었다.
입은 옷 그대로 달려들어 가
손 짚고 올라가 디뎌보았다.
물속에 잠긴 회색빛 하늘에서
그때처럼 친구가 씽긋 웃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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